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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앞둔 대학생과 학부모에게
2008년 11월 27일 (목) 최용순
   
▲ 최용순

강원지역바이오산업인력양성사업단장
지난 가을 대학 졸업을 앞둔 작은 딸과 공지천으로 나서며, 진로와 직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딸은 대학원진학을 원하였고, 필자는 취업을 권하였습니다. 근래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상당히 희석되어 있어, 어쩌면 근무하면서 가치와 능력을 찾아, 자신에 맞는 직장을 구하는 시대이다 라고요. 그리고 당장의 봉급보다는 적성을 우선하라고 말입니다. 요즘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라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걱정이 가장 컸었겠지만 다행히 의견을 받아들여 졸업 다음날부터 작은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 대견스럽게 첫 봉급을 가지고 집에 들렀습니다.

대학 4학년을 둔 부모님! 자녀분들이 4학년이라는 마지막 장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시지는 않으셨는지요? 그리고 그들과 상담은 혹시나 해보셨는지요? 아직 기회를 갖지 못하셨다면, 물질의 풍요로움보다 노동의 가치의 귀중함을 일깨워 자신의 능력과 재능과 지식을 발휘할 수 있는 취업을 권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직장이 본인이나 부모님의 생각하는 정도의 급여를 제공하지 못한다 하여도, 젊은 시절의 경험과 도전은 기성세대가 되어 결코 만날 수 없는 의미 있는 가치를 남기니까요.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이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이 가능한 준비기간으로 ‘1년 6개월’이라는 보고와 ‘100일 전후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4학년에게 졸업전 취업은 충분히 가능한 시점입니다. 그러하니 머뭇거리는 자녀가 있다면 본인의 적성과 능력, 전공에 맞는 직업을 찾아보도록 하여 주십시오. 학생과 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본인은 취업의 의사가 있으나, 부모님이 만족해하지 않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때로는 서울로 가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에서 좋은 조건의 취업마저 포기합니다. 또는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의 취업시험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것이 취업 재수생의 시작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바뀝니다만, “내가 1년 정도는 어떻게 해 줄테니 네 뜻대로 공부하고 취업 준비해라” 라는 충고는 어쩌면 자녀의 충만한 취업의지를 놓아 버리는 빌미를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취업의 의지가 약하면 어렵사리 취업자리를 찾아도 포기하고 맙니다. 그들에게 격려와 희망과 용기를 넣어 주십시오. 실사구시의 이념으로 현장교육과 이에 따라 진행되는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 역시, 자신감에서 나오는 자립심과 취업의 의지가 없다면 모두 공염불이 되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언제나 부모에게 아이입니다. 그리고 모든 삶의 교육은 가정과 부모님이 우선합니다. 비록 겨울은 취업의 계절이지만, 부모님의 깊은 정이 담긴 마음의 계절이기를 또한 바라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에게 영광있으라!! 부모에게 기쁨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