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11. 26.

    by. 민아세상

    '현대더비' 울산 vs 전북 ...'PO, 챔스 진출권' 놓고 라이벌 전
    입력 : 2008-11-25 10:46:19
    ▲ 우성용(왼쪽)과 조재진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같은 현대가(家)라고 양보는 없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26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단판 승부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이날 승자는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2006년 대회 4강전에서 전북이 울산을 누르고 결승 진출 한 바 있다. 당시에는 울산이 1차전을 이기고 유리한 입장에 섰으나 이어진 2차전에서 전북이 4-1로 대승, 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에는 2승 1무 1패로 울산의 우위.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이 "진 두 경기도 내용면에서는 밀리지 않았다"고 주장할 만큼 박빙 승부였다.  

    선수들간의 대결구도도 흥미를 모으고 있다. 오랜 기간 아웅다웅하며 라이벌로 지내왔기에 선수간 얘깃거리가 많은 까닭이다.

    ▲ 친정팀에 비수를, 염기훈 vs 정경호
    양 팀은 그간 활발하게 트레이드를 해왔다. 염기훈과 정경호 외에 전 소속팀이 울산이나 전북인 선수들이 많다. 염기훈과 정경호는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염기훈은 자신의 주가가 폭등하자 '탈전북'을 선언했고, 정경호-임유환과 함께 2:1로 트레이드 됐다. 두 선수는 상대 측면 공략이 임무다. 누가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까.

    ▲ 제공권을 장악하라, 우성용 vs 조재진 
    최태욱은 23일 성남과 6강 PO를 마친 뒤 울산에 대해 "롱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우성용과 조재진의 높이 싸움이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우성용은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으로 출장하고 있다. 경기 후반 무뎌진 상대 수비를 높이와 골 결정력으로 공략한다는 김정남 울산 감독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6강 PO에서 부진했다. 조재진 역시 풀타임으로 120분을 뛰었으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고공전의 선봉장이 될 두 선수의 머리(?)싸움이 기대된다.

    ▲ 울산 이상호 얻고, 전북 김형범 잃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포항과의 6강 PO를 앞두고 지난 20일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은 골을 좋아한다. 다득점 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결과는 무득점. 승부차기로 준PO에 턱걸이했다. 김 감독은 허언을 한 셈이 됐다. 이상호가 경고누적으로 포항전에 나서지 못했던 탓이 컸다. 울산 공격의 키플레어인 이상호는 김 감독이 팬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북 전을 벼르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성남과의 6강 PO에서 김형범을 선발에 넣지 않았다. 국가대표로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을 다녀온 것에 대한 배려였다. 최 감독이 애지중지 아끼다 후반 승부수로 투입한 김형범은 그라운드에서 10여분을 뛰고 불운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원샷 원킬' 프리키커 김형범을 잃은 전력누수는 크다. 김형범 대신 교체 출전했던 홍진섭이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홍진섭을 두고 "경험은 없지만 좋은 선수다. 전북의 주축 선수로 자랄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