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11. 26.

    by. 민아세상

    모험가라면 지금은 이머징 투자 `최적기`
    포천,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조사
    이머징 마켓 상품·통화·소비재·스몰캡 관심대상
    韓 기업 중 `태웅` 추천
    입력 : 2008.11.26 17:36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모험적인 투자자라면 현 시점은 이머징 마켓 투자의 최적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천은 이머징 마켓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현재를 이머징 투자의 최적기로 판단했다. 포천은 이들의 답변을 토대로 `이머징 마켓 투자를 위한 4가지 테마`를 선정했다.

    1960년대부터 이머징 마켓에 투자해 온 프랭클린 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는 투자자들을 `사탕가게에 있는 어린이`로 묘사하며 "현재는 절호의 저가 매수 시기"라고 말했다.

    대다수 펀드 매니저들은 현 시점에서 국가나 인덱스 등에 광범위하게 투자하기 보다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머징 마켓의 상품, 통화, 소비재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 에너지價 다시 오른다..러 `가즈프롬` 추천

    에너지 가격 하락은 상품 수출국인 러시아 등의 경제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지만 가격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웨스트LB 멜론 컴패스 이머징마켓 펀드의 휴 헌터는 "러시아 시장은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인해 가치가 매우 떨어졌지만 이 같은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을 투자 대상으로 추천했다.

    반 에크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의 데이비드 셈플은 상품과 관련된 장비업체의 주식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말레이시아 KNMG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석유 및 가스 산업과 관련된 발열 장치를 판매하고 있다.

    또 한국의 조선 기자재 및 풍력 발전업체인 태웅(044490)도 추전했다. 해운업체들이 상품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풍력사업이 태웅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中 위안화 주목

    포천은 "이머징 마켓 중 중국, 러시아, 한국 등 국부펀드 등을 통해 현금을 많이 보유한 국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달러화에 환율이 고정된 중국 위안화를 주목했다.

    손버그 인터내셔널 밸류 펀드의 루이스 카우프먼은 "중국 주식은 달러화의 움직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통화 리스크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비우스는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다수의 회사들이 환헤지로 인해 장부산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 경기 방어주 소비재 업체도 관심

    경기 방어주에 해당하는 소비재 업체들도 물망에 올랐다. 미국과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머징 국가들에서도 이 기업들은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메릴린치의 이머징마켓 생필품지수는 올들어 41% 하락, 전세계 소비 지수가 58% 하락한 것 대비 낮은 낙폭을 보였다.

    모비우스는 화장품 판매업체 브라질의 내슈와 스웨덴의 오리플래임을 추전했다. 그는 "화장품은 마진이 높은 상품인데다가 소비가 침체에 빠지게 되더라도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 닭고기 유통업체인 쁘레다가오, 킴벌리 클라크(멕시코) 등도 추천했다.

    ◇ 회복 빠른 스몰캡 관심

    포천은 아시아 금융위기나 2001년 닷컴 버블 때에도 회복이 빨랐던 중소형주(스몰캡)를 주목했다.

    포천은 "올해 MSCI 이머징 마켓 스몰켓 지수는 대형주 대비 2% 하락했을 뿐"이라며 "만약 이 기업들이 대형주보다 크게 위험하다고 여겨졌다면 하락률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셈플은 최근 홍콩 증시에서 피스마크 홀딩스의 지분을 확대했다. 이 기업은 중국 본토에 시계와 보석을 판매한다. 또 인도 증시에 상장된 와인 판매업체 샴페인인디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rang@ 양이랑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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