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11. 26.

    by. 민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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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서울에서 두 시간. 가까워서 맘만 먹으면 충동적으로 달려갈 수 있는 섬이 있다. 그 섬은 언제나 받아줄 것처럼 가까이 있으면서도 막상 그 앞에 가면 길을 닫아버리고 사람을 거부하기 일쑤다. 마치 자기만의 세계를 침범하지 말라는 것처럼. 바닷길이 닫히면 그 섬은 세상과 완전 단절되어 버린다. 어찌 보면 그 섬은 외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라도 자신에게 찾아온 사람들을 꽁꽁 묶어두고 싶을 정도로. 집착과 외면. 소통과 단절.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라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하루 두 번 열고 닫히는 바닷길 저편의 섬, 제부도. 그 섬은 가까운 듯, 먼 듯 거기에서있다.


    섬으로 갈 때는 바다만 바라보며 가고 싶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질주하며 한없이 바다만 바라보며……. 시화호 제방둑을 타고 제부도를 향하는 기분은 마치 하늘 길을 달리는 것 같다. 눈높이에 걸린 하늘 그리고 아래의 바다, 그 사이의 수평선은 둘의 경계를 흐려 놓는다. 하늘 위를 나는 듯, 바다 위를 달리는 듯 그렇게 제부도로 간다.


    다행히도 제부도는 그 시각 사람들에게 길을 내주고 있었다. 자연이 허락한 2.3킬로미터의 바닷길을 달려 섬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묘하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 수 있는 이 길이 어느 순간 바닷물로 덮여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문득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론 지금 이 순간 길을 내준 것이 고맙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이 일치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 이 섬은 진정 4차원의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곳은 바다와 바람과 바위의 세상.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물결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저 멀리 우뚝 선 바위는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다. 아이들은 보물찾기를 하듯 작은 바위들을 들춰보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걷는다. 수채화 같은 풍경 속에 혼자’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그리고 내게서 멀리 떨어져 나를 바라본다. 닫혀있던 마음이 스르르 열리듯, 세상과 이어진 바닷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길을 따라 나와 다시 세상으로 나온 순간, 저 멀리 동화 같은 집이 보인다. 귀여운 스머프와 예쁜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작은 마을에서 다시 한번 세상 속으로 귀환할 용기를 내본다. 스스로 길을 내 사람들을 품었다 내어 주는 넉넉한 그 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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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부도 찾아가기
    시화방조제를 통해 가는 방법
    서울외곽순환도로 - 안산 J

    .C.T - 서안산 방향 - 월곶 I.C - 시화호 - 대부도 - 제부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방법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I.C - 306번 지방도 - 광평리를 지나면 보이는 두 갈래 길에서 제부도 방향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 - 제부도
    제부도 여행 갈 때 필수 확인 사항
    제부도의 바닷길은 보통 하루 두 차례 열린다. 물이 빠지면 수위가 4~5미터 낮아져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은 날마다 달라지므로 미리 물때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제부도 종합정보사이트
    http://www.westzone.co.kr
    제부도 입장료 1인당 1000원